건강&영양제 이야기

숯불구이를 비롯한 직화 고기는 가공육 못지 않은 정크푸드입니다.

차한잔의여유 2024. 12. 15. 23:38

한국에서 2000년대까지만 해도 식단의 화두는 '맛'이 아니라 단연 '웰빙'이었습니다. 그런데 201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먹방 관련 예능 및 유튜브 채널의 폭발적인 등장으로 인하여 '웰빙'이라는 단어는 쑥 들어가고 '불맛', '바삭함', '화끈한 맛', '직화', '소스' 등 맛을 자극하는 단어들이 대세가 되었고 현재 그 추세가 더욱 고착화되고 있는 실정인 것 같습니다. 이제 먹는 것 앞에서 '웰빙'이니 '건강'이니 하는 단어를 언급하는 사람은 거의 사라진지 오래이며 슬프게도 '맛'에 대해서만 얘기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깃집들은 숯불구이도 부족해서 연탄불 구이도 도입하는 등 더욱 더 직화구이 방향으로 바뀌어나가고 있는 것 같아 너무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빨리 그러한 추세가 다시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서 본 글을 게시해봅니다.

 

일단,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궁금하기도 해서 먼저 챗gpt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해보았습니다:

 

"고기를 직화로 구워서 먹을 경우 태우지 않는다해도 건강에 나쁜가요?"

 

아래는 이 질문에 대한 챗gpt의 답변 중 일부입니다:

".... 태우지 않는다고 해도 여전히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직화로 고기를 굽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건강 우려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발암물질 생성: 고기를 직화로 구울 때 고기 표면이 고온에 노출되어 고기에서 나오는 지방이나 육즙이 불꽃에 타면서 발암물질인 벤조피렌 같은 화학 물질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이 물질은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건강에 해로울 수 있습니다. 2. HCAs(헤테로사이클릭 아민): 고기를 고온에서 굽거나 구울 때 고기 속 단백질이 변형되어 HCAs라는 화합물이 생성됩니다. HCAs는 동물 실험에서 발암성 물질로 분류된 바 있습니다. 특히, 고기가 잘 익을수록 HCAs가 많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3. 고온에서의 지방 분해: 고기를 직화로 구울 때, 고기의 지방이 과도하게 타거나 흐를 수 있습니다. 이 지방이 불꽃과 맞닿으면서 다양한 유해 화합물이 생성될 수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챗gpt도 직화구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네요. 그럼, 직화구이의 문제점들에 대해 필자의 생각을 하나하나 아래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직화구이의 문제점들>

 

1. 지방의 산패와 변질: 바비큐/숯불구이/연탄구이 등 직화구이는 불이 닿는 경우는 당연하거니와 불이 직접 닿지 않는다 해도 상당히 높은 온도로 급속히 가열되기 때문에 고기 속에 들어 있는 지방의 산패와 변질이 매우 빠르고 심하게 발생하게 됩니다. 고기에는 포화지방만 있는게 아니라 포화지방 만큼의 또는 그 이상의 불포화지방이 존재하는데요, 이 불포화지방이 바로 산패가 일어나는 지방이며 이렇게 산패가 일어난 지방은 우리 몸에 들어가면 전부 다 지질라디컬(독소)로 작용하게 됩니다.

 

2. 영양소의 파괴: 직화구이는 불이 닿는 경우는 당연하거니와 불이 직접 닿지 않는다 해도 상당히 높은 온도로 급속히 가열되기 때문에 고기 표면 뿐 아니라 표면에서 일정한 지점까지 비타민의 대부분이 파괴되어 결국 정크푸드가 됩니다.

 

3. 벤조피렌을 비롯한  PAHs(다환 방향족 탄화수소)의 발생: 직화로 구울 때 고기 속의 기름이 밑에 있는 고온의 불에 떨어져 불완전 연소되면 생성되는게 바로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s) 화합물입니다. 이 화합물은 연기 형태로 바로 우리의 코를 통해 흡입되기도 하고 또한 바로 위에 있는 고기에 스며들어 결국 우리의 입으로 들어오게 되는데요, 대표적인 1급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는 벤조피렌이 바로 이 화합물의 일종입니다. 벤조피렌 뿐 아니라 PAHs의 대부분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모두 발암물질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에 직화 고기를 먹는 것은 바로 발암물질을 먹는 것입니다.

 

4. 단백질의 파괴 및 HCAs(헤테로사이클릭 아민)의 생성: 직화로 구울 경우 상당히 높은 고온 때문에 고기 표면부터 단백질의 파괴가 빠르게 일어나게 되는데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분해되어 나온 아미노산과 크레아틴 성분들이 다시 재반응하면서 2급 발암물질로 최근 규정되고 있는 헤테로사이클릭 아민(HCAs)를 생성시키게 됩니다. 역시나 발암물질을 섭취하는 것.

 

5. 숯과 연탄에서 나오는 유해가스: 자연 숯, 참 숯 등을 강조하지만 숯이나 연탄을 제조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많은 폐자재(특히 중금속)들은 그것들이 연소될 때 결국 일정 부분 공기로 방출되어 우리의 코를 통해 흡입되게 되어 있으므로 그러한 것들 자체가 우리 건강에 위협을 가하는 존재들입니다.

 

6.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등극: 옛날에는 차에서 내뿜는 연소가스들이 도시 미세먼지의 주범이었다면 이제는 각종 식당에서 내뿜어지는 직화 연기들이 도시 미세먼지의 주범이 아닐까 판단됩니다. 그 직화 연기들에는 앞서 언급한 발암물질들 말고도 다양한 크기의 초미세/극초미세 입자들이 상당히 많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꾼 개념있는 사람들이 버젓이 직화구이 식당을 출입한다면 반쪽짜리 환경보호가 아닐까요?^^

 

참고로, 이러한 문제점들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는 기사가 있어서 아래 링크로 소개드립니다:

 “직화구이 삼겹살 1인분 먹으면 담배 240개비의 독성 먹는다” < 기획기사 < 사회 < 시사&이슈 < 기사본문 - 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