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루에는 텔로미어를 짧아지게 하는 성분이 있습니다. (ft. 캡사이신)

지난번 후추에 이어, 이번엔 고추가루와 텔로미어의 연관성에 대하여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제목대로 고추가루에는 텔로머라제를 억제하는 성분(캡사이신)이 있기 때문에 장수를 원하시는 분은 가급적 매운 음식을 피하셔야 합니다.

 

캡사이신

캡사이신(capsaicin) 또는 캡사이시노이드(capsaicinoid)는 고추 등 매운 식물에 주로 들어 있는 알칼로이드 파이토케미컬입니다. 매운맛을 담당하는 성분으로 이전 글(비건 등 장기적인 채식 위주 식단이 건강에 안좋은 이유)에도 언급했듯이 해충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파이토케미컬) 중 하나입니다. 

 

캡사이신은 텔로머라제를 억제하는 물질

캡사이신이 텔로머라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논문은 많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만 구글 검색 결과 아래와 같이 두 편의 논문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1. Effect of ghost pepper on cell proliferation, apoptosis, senescence and global proteomic profile in human renal adenocarcinoma cells - PMC , PLoS One. 2018 Oct 31

2. Synergistic effect of cobalt ferrite-graphene oxide based hyperthermia and capsaicin to induce apoptosis and inhibit telomerase activity in breast cancer cells - IOPscience , Advances in Natural Sciences: Nanoscience and Nanotechnology, 30 August 2024

위 1번 논문에서는 고추가루로 처리된 세포에서 메닌 단백질의 농도가 증가했음을 보고하고 있는데요 이 메닌 단백질이 바로 텔로머라제의 활동을 억제하는 단백질입니다. 그리고, 좀 더 최근에 발표된 위 2번 논문에서는 캡사이신 자체에 의해 그리고 또한 다른 물질과의 시너지에 의해 텔로머라제가 억제됨을 보고하고 있습니다. 비록, 관련 논문들이 많지 않아서 좀 더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필요는 있지만 위 두 논문들 만으로도 캡사이신 즉 고추가루가 텔로머라제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고추가루가 많이 사용된 매운 음식을 자주 먹을 경우 텔로미어의 짧아짐이 가속화되어 수명이 줄어들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한국인 중에 110세 이상 초백세인이 한 명도 없는 이유

한국인 중 사망/생존 등 모든 경우에서 공식적인 최고령자는 109세 최애기 할머니로 비슷한 인종의 일본인 최고령자(다나카 가네 119세)에 비해 10살이 적습니다. 또한, 117세 이상 공식적인 초백세인의 국적을 보면 일본 2명, 프랑스 2명, 미국 1명, 캐나다 1명, 스페인 1명, 이탈리아 1명 등으로 일본인이 두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인종도 비슷하고 사는 지역(즉 자연 환경)도 비슷한 일본과 한국이 최고령자 기록에서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뭘까요? 필자의 판단으로는 그 답은 바로 고추가루 섭취 유무가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즉, 고추가루 섭취비율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한국인의 텔로미어가 고추가루의 텔로머라제 억제 기전에 의해 일본인의 그것보다 좀 더 빠른 속도로 짧아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결론: 장수를 원하는 한국인이라면?

1. 빨간색깔 음식은 무조건 피하거나 섭취량을 한국인 평균 대비 1/10 이하로 줄이기.

2. 청양고추는 무조건 피하기.

3. 김치 등 고추가루가 사용된 반찬의 경우엔 냉수 또는 온수를 살짝 부어서 묻어 있는 고추가루를 일정부분 제거한 후 섭취하기.

4. 후추는 고추가루와 반대로 텔로미어를 연장시켜주는 효과(후추에는 항암 효능 및 텔로미어 길이 연장 효능을 동시에 갖고 있는 성분이 있습니다(ft. 피페린(piperine)))가 있으므로 매운 향신료가 필요할 때는 고추가루 대신 후추가루를 사용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