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영양제 이야기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도대체 어떤 걸 먹어야 하나?

차한잔의여유 2023. 8. 10. 19:14

유산균 제품들이 장 건강 뿐 아니라 위 건강과 면역 건강에도 효과가 있음이 점점 밝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점점 대중화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나도 뭔가를 먹어야 하나 하는 질문을 한번쯤은 해보실텐데요, 오늘은 이 수많은 유산균 제품들 중에서 과연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나?" 하는 질문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먼저 제목에 언급한대로 프로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 각각에 대해 순서대로 다뤄본 후 마지막에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참고로, 이 글은 업체의 지원을 받지 않았으며 전적으로 개인적인 판단에 기반한 글입니다. 혹 틀린 정보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

말 그대로 유산균(대표적으로 소장에서 활약하는 락토바실러스균과 대장에서 활약하는 비피더스균)이 들어있는 제품입니다*1. 프로바이오틱스의 어원은 for라는 의미의 pro(라틴어), life라는 의미의 bios(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즉, for life(생명을 위한) 이라는 뜻인데 그만큼 유산균들이 우리 몸에 필수적이라는 의미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은 초기에는 해외에서 수입하는 제품으로 4~5개 종균의 냉장유통 제품이 주도하다가 점점 국산화가 이루어졌고 국산화가 되면서 종균수도 늘어나고 실온보관 제품도 늘어나게 되어서 현재는 10~20개 정도의 균종수를 갖는 실온보관 제품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또한 소장과 대장 뿐 아니라 십이지장에서 활동하는 균종까지 포함된 제품들도 더러 나오고 있는가 하면, 해외 제품들도 약국이나 마트에 좀 더 다양하게 들어와 있기 때문에 그야말로 프로바이오틱스 춘추전국시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은

1. 왠만하면 국내제품 

2. 총균수가 아닌 보장균수로 20억 마리 이상

3. 전체 균종수가 7~18종

4. 비피더스 균종수가 3종 이상이고 함량도 높은 제품(대장 건강)

5.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을 제균할 수 있는 균종수가 2종 이상이고 함량도 높은 제품(위 건강)

을 선택하시는게 좋습니다. 1번의 경우 그 이유는 해외 제품에는 한국인에게 잘 맞지 않거나 혹은 아주 가끔이지만 항생제 내성 등 부작용을 내포하고 있는 균종들이 일부 포함되어 있는 제품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제품의 경우엔 국내 제품에 들어있는 모든 균종에 대해 식약처가 허가하고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선 안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번의 경우엔 총균수 보다 보장균수가 더 중요하며 보장균수가 최소 20억 이상은 되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3번의 경우엔 아주 가끔이겠지만 사람에 따라 알러지 내성 등 부작용을 일으키는 유산균이 혹 들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균종수가 적은 것도 문제지만 너무 많은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되어 제시해봅니다. 4번의 경우엔 대장 건강에 좋은 비피더스균종이 일반적으로 단가가 높기 때문에 비피더스 균종을 거의 넣지 않거나 아주 약간만 넣은 제품들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즉, 그런 제품들은 반쪽짜리 제품들이기 때문에 프로바이오틱스 선택시 꼼꼼히 확인하셔야 합니다(보통 bifido로 시작하는 균종이 비피더스균종). 5번의 경우엔 위에 기생하면서 위 건강을 악화시키는 주범 중 하나인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을 제균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되는 유산균종들이 여럿 있기 때문에 위건강까지 생각하시는 분들은 그러한 균종들이 다수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는게 좋겠습니다. 참고로 헬리코박터 제균에 도움이 되는 균종들로는 대표적으로 리모실락토바실러스 루테리*2, 락토바실러스 가세리, 락토바실러스 불가리쿠스, 락토카제이바실러스속 유산균들(ex. L. 파라카제이) 등이 있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

프리바이오틱스의 Pre는 ~이전, ~에 앞서서 등의 뜻을 갖는 전치사인데 그 어원 중에는 per(뿌리)라는 라틴어가 있다고 합니다. 즉, 유산균들의 뿌리가 되는 즉 유산균들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환경이나 먹이 등을 통칭하는 용어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좁은 뜻으로는 유산균들의 먹이가 되는 식이섬유올리고당을 의미하고요, 좀 더 좁은 의미로는 유산균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인 올리고당 그 중에서도 프락토올리고당(FOS), 자일로올리고당(XOS)*3 , 갈락토올리고당(GOS) 요렇게 세가지를 일컫는 말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 제품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보다 좀 더 늦게 대중화가 된 제품인데요, 사실 오히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보다도 더 인체에 필요한 제품들이 아닌가 판단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들의 부원료 정도로 미미하게 활용되다가 점점 더 그 중요성이 부각되어 이젠 프로바이오틱스와 대등한 수준의 단일제제이거나 더 나아가 프리바이오틱스(주원료)+프로바이오틱스(부원료) 제품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프리바이오틱스 선택 기준은 특별히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이 FOS 제품들이고 용량도 3~4g 사이 제품들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예외적으로 XOS가 주성분인 제품(ex.액시트5/국내, NOW Foods, 프리바이오틱 비피도 부스트 분말, 85g(3oz) (iherb.com) /iHerb)도 있는데 아직은 프락토 올리고당에 비해 대중화가 덜된 듯 보입니다만 여러가지 이점들(특히 대장건강)*3로 인해 점점 FOS와 대등한 입지를 차지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신바이오틱스

신바이오틱스의 syn의 어원은 시너지에서 비롯되었다는 의견들이 있습니다. 즉, 프로와 프리를 적절히 조합해서 시너지를 이룬 제품이라는 뜻에서 syn바이오틱스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신바이오틱스는 처음엔 프로바이오틱스(주원료)+프리바이오틱스(부원료)인 제품들을 일컫다가 최근엔 프로바이오틱스(주원료)+프리바이오틱스(부원료 또는 주원료)로 그 의미가 좀 더 확장된 듯 보입니다. 신바이오틱스의 경우 프로바이오틱스가 기본적으로 주원료로 들어가기 때문에 앞서 프로바이오틱스 부분에서 언급드린 선택기준을 그대로 적용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프리바이오틱스가 3g 이상 주원료로 들어가는 신바이오틱스 제품의 경우엔 프로바이오틱스의 보장균수가 20억 미만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 경우엔 그 기준을 10억 정도로 잡으시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포스트바이오틱스

포스트바이오틱스의 post의 어원은 ~후라는 뜻으로 유산균들이 장내에서 프리바이오틱스를 먹고 나서 (즉, post eating the prebiotics) 생산해내는 대사산물들을 총칭하는 용어입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그러한 대사산물들의 대부분이 우리 인체에 유익하다는 것이 계속 밝혀지고 있는데요, 그 중 대표적인 것으로는 비만, 면역질환, 당뇨, 고지혈증에 예방효과가 있는 단쇄지방산, 천연 항생물질로 알려져 있는 박테리오신, 몸에 좋은 여러 효소들, 그리고 제가 지난번 글에 언급했었던 너무도 중요한 비타민K2가 있습니다.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들의 구성은 대부분 프로와 프리 그리고 유산균배양액 분말(포스트) 요렇게 3종 셋트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요즘에는 이러한 3종 셋트를 지칭하는 마켓팅 용어로 더 많이 알려지고 있는 듯 합니다. 포스트바이오틱스 선택 기준 역시 프리바이오틱스 선택 기준처럼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 유산균배양 건조물 또는 유산균배양액 건조분말 식으로 적혀 있고 그 배양물의 성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대부분 기재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실 제 경우엔 아직도 이 포스트 제품에 대한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어차피 유산균들과 프리바이오틱스가 체내에 풍부하면 포스트바이오틱스는 자동적으로 따라오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때문입니다. 그래서, 제 입장은 그냥 프로&프리 또는 신바이오틱스 이렇게로 충분하지 않나 하는 건데 제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걸까요?^^;(혹 포스트바이오틱스 제품을 꼭 먹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알고 계신 분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체 요약 및 결론

본 글에서는 1~4균종 및 보장 균수 10억 이하의 간단한 유산균 제제(1세대) --> 5균종 이상 및 보장 균수 10억 이상의 본격 프로바이오틱스 제제(2세대) --> 프로와 프리가 모두 주성분으로 들어가 있는 신바이오틱스 제제(3세대) --> 유산균의 대사산물까지도 포함되어 있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제제(4세대)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 유산균 제품들에 대해 간략히 리뷰해보았습니다. 필자 입장에선 유산균의 먹이인 프리바이오틱스가 그 중요성에서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와 거의 대등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1. 프리와 프로가 모두 주원료로 들어가 있는 신바이오틱스 제품(ex. GNM신바이오틱스), 

2. 프리가 부원료로 들어가 있는 일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ex. 종근당 락토핏 시리즈),

3. 자일로올리고당이 주성분인 프리바이오틱스 제품(ex. 액시트5/ NOW Foods, 프리바이오틱 비피도 부스트 분말, 85g(3oz) (iherb.com) )

중에서 2~3개 제품을 선택하여 병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우리나라에서는 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 이지만 국가에 따라서 프로바이오틱스 내에 유산균과 비피더스균이 있는 식으로 규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리모실락토바실러스속은 락토바실러스속의 균종들이 너무 많아지고 다양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초반에 락토바실러스속 내의 아속들을 속으로 격상하는 과정에서 락토카제이바실러스속, 락티플란티바실러스속, 리지락토바실러스속 등과 함께 새롭게 격상된 신생 유산균속으로 루테리 균의 경우엔 원래는 락토바실러스 속이었었는데 최근에 리모실락토바실러스 속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이름만 바뀌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3: 자일로 올리고당(XOS): XOS는 FOS에 비해 좀 더 난소화성 올리고당이므로 위는 물론 소장에서도 여전히 소화되지 않은 채 대장까지 도달하게 되어 대장에 서식하는 비피더스균이 아주 좋아하는 먹이가 됩니다. 즉 대장 건강에 특화된 프리바이오틱스로 특히 중노년층 장건강 및 면역건강에 매우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이러한 이점 외에도 비피더스균이 증가하면 이 균들이 생산해내는 포스트바이오틱스 물질들도 따라서 증가하게 되는데 면역력 증강은 물론 SOD/카탈라제/글루타치온리덕타제 등 체내 항산화 효소들의 생산량도 늘어나게 되어 복용시 항산화/항노화에도 좋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