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2악장: 엘비라마디간처럼 핸드폰의 컬러링으로 많이 애용되고 있는 평온한 선율의 대명사인 곡. 온 몸의 긴장과 스트레스를 확실하게 풀어주는 곡.^^ 평온함과 아름다움에 굶주려 있는 현대인이라면 반드시 한번쯤은 들어봐야 하는 must hear 인 곡. 필자가 한때 컬러링으로 사용했다가 사람들로부터 너무 축 쳐진다고 구박받게 했던 바로 그 곡임!^^ 개인적으로 이 곡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때 형이 선물해 준 hooked on classic이라는 복사 테입을 통해서였다. 그 음반에는 유명한 클래식 음악들의 하이라이트 부분만 줄줄이 사탕처럼 엮어서 절묘하게 하나의 곡으로 리메이크한 것이었는데 클래식의 문외한이 들어도 충분히 매력을 느낄 정도로 아주 아름다운 곡과 선율들로 가득 차 있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때 그 테입을 통해서 들었던 이 곡의 정체에 대해서는 그 후 20년이 넘도록 모르고 있다가 최근에 들어서 컬러링을 뒤지다가 그것이 모짜르트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의 2악장임을 알게 되어 너무도 반가워했던 기억이 난다. 어쨋든 내가 지금 이렇게 클래식을 좋아하게 된 배경에는 앞서의 글들에서 밝힌 것처럼 어렸을 때 형의 도움이 많은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7) 바하의 G선상의 아리아: 너무도 유명한 바하의 G선상의 아리아. 평온한 느낌 보다는 약간의 애절함과 사색적인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곡이다. 원곡은 바하의 가장 왕성한 시절인 쾨텐 시절(1717~1723)에 작곡되어진 관현악 모음곡 제 3번의 두번째 곡인 Air(아리아)인데, 이 원곡을 후대에 어떤 바이올리니스트가 바이올린의 G선 만으로 연주하게끔 편곡한 곡이 바로 G선상의 아리아라고 한다. 바하의 쾨텐 시절은 정말로 전체 음악 역사에서 길이 남을 시기인데 왜냐하면 음악의 구약성경으로 불리우는 평균율I, II집 중 I집이 완성된 시기이기 때문이다. (II집은 20년이 지난 바하의 말년에 완성되어졌다.) G선상의 아리아도 역시 중학교때 형이 선물해 준 hooked on classic 테입에 들어 있었는데 그때 그 테입을 통해서 들었던 선율이 25년이 지난 지금에도 귀에 생생한 걸 보면 그때 받았던 인상의 정도가 어떠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어쨋든 이 G선상의 아리아는 바이올린 뿐 아니라 첼로, 풀룻, 관현악, 기타, 째즈, 심지어 rock 버젼으로 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매우 아름다운 곡이다.
8) 헨델의 라르고: 너무도 유명한 헨델의 라르고. 이 곡은 오페라 크세르크세스에서 크세르크세스 왕이 왕궁 뜰에 있는 풍요로운 나무에 감탄하면서 부르는 아리아인데 평온함과 안식 그리고 종교적인 숭고함을 느끼게 해주는 곡이다. 옴브라마이퓨로 시작되는 이 곡은 "아름답게 무성한 나무의 그늘 포근하구나, 폭풍우가 몰아쳐도 평화 있으리.. 내 마음의 즐거운 안식처여.." 라는 그 선율만큼이나 평화로운 가사를 담고 있다. 비록 그 오페라는 흥행에 실패해서 당시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이 아리아 만큼은 19세기에 재발견되어 그 후 지금까지 헨델의 라르고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곡에 대한 최초의 기억은 중학교 음악시간에 처음 들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 때 옴브라마이퓨라는 가사가 매우 코믹(?)해서 아이들하고 계속 옴브라마이퓨~ 라고 하면서 장난쳤던 기억이 나는데 이 후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평온하고 아름다운 곡 중의 하나가 되었다.^^ 어쨋든 이 곡은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2악장과 함께 가장 평온한 쉼과 안식을 선사해주는 선율의 대명사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9)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중 18번 변주(안단테 칸타빌레): 라흐마니노프가 인류에게 선사한 가장 아름답고 가슴벅찬 감동을 주는 곡. 이 곡은 주제와 24개의 변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대부분이 매우 빠르며 기교적인 곡들이어서 연주가 끝날때 쯤 되면 연주자의 몸은 온통 땀으로 범벅이 되는 그런 비루투오소적인 곡이다. 물론 관객들도 힘든 감상이 되는 그러한 곡인데 그것을 미리 예상했을까? 라흐마니노프는 그러한 폭풍우 가운데 평온한 안식을 주는 안단테 곡을 딱 1곡 삽입하였으니 그것이 바로 18번 변주인 안단테 칸타빌레인 것이다. 이 곡을 처음 듣게 된 것도 바로 중학교 때 hooked on classic 테입을 통해서였는데 나중에 대학교때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가 연주한 라흐마니노프 음반에서 이 곡을 들었을때 정말 너무도 반가워했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이 18번 변주 선율은 라흐마니노프 특유의 melancholy와 로맨틱한 느낌도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뭔가 점점 복받쳐 오르는 가슴벅찬 희열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4악장의 구도와 비슷한 점이 있다. 백문이 불여일청! 인터넷으로 라흐마니노프와 파가니니를 같이 검색하면 이 곡이 나오니 꼭 한번 들어보시기 바람.^^
10) 영화 시네마천국의 주제곡: 영화 시네마천국은 1989년도에 개봉된 영화로 당시 대부분의 영화상을 모두 휩쓴 명화 중의 명화. 필자도 대학생때 한번 보고 반해서 OST CD가 나오자마자 구매해서 차에서 몇달동안 틀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나이가 더 들어서 다시 한번 보면서 옛 회상을 하고픈 영화 중 하나인데 아마도 주인공 토토처럼 눈물을 주르륵 흘리지 않을까 싶다. OST 주제곡들은 엔니오 모리꼬네 (Ennio Morricone)라는 이탈리아 출신 영화음악가가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 80살의 고령으로 지금까지 거의 500편에 가까운 영화 주제곡들을 작곡한 영화음악의 거장이라고 한다. 시네마천국 OST 곡들의 경우에도 한 곡 한 곡이 명곡 중의 명곡 임을 알 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maturity와 love theme 이렇게 두 주제곡은 정말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곡이다. 보통 love theme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maturity를 더 좋아하는데, love theme이 약간 애절하고 비장한 미를 느끼게 해주는 반면 maturity는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는 평화로운 미를 느끼게 해주는 선율이라고 생각한다. 어쨋든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두 주제곡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율로 사람들의 추억 속에 남아 있게 될 것이다.
2007/08/14 (2009/05/0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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