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연주 (클래식)

쇼팽 녹턴 1번~15번 연주 영상 설명 글 및 링크 (Chopin Nocturne 1~15)

차한잔의여유 2024. 2. 26. 18:22

제가 유튜브((1) Piano and Life - YouTube)를 운영하면서 두번째 재생목록으로 쇼팽 녹턴 연주 영상을 올리고 있는데요, 아직 완주한 건 아니지만 일단 1번부터 15번까지 총 15곡 중에서 10곡을 선곡하여 올렸고 나머지 곡들은 추후에 계속 올릴 예정입니다. 본 글에서는 제 유튜브에 올린 쇼팽 녹턴 1번~15번 곡들의 설명글들과 함께 링크를 걸어놓습니다. 혹 전공자님이 이 블로그 글을 보고 있으시다면 혹 문제점이나 정정사항은 없는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쇼팽 녹턴 1번(Op.9 No.1, Chopin Nocturne Op.9 No.1 (쇼팽 녹턴 1번, 2023.11.28 연주) (youtube.com)): 바흐 평균율 1권 총 24곡 중 21곡을 올리고 3곡이 남은 상황에서 일단 쇼팽으로 턴을 합니다(바흐 평균율은 추후 기회가 되면 또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바흐가 음악의 아버지로 불리우게 된 데에 있어서 가장 큰 기여를 한 작품이 바로 바흐의 평균율 곡집이라고 본다면 마찬가지로 쇼팽이 피아노의 시인으로 불리우게 된 데에 있어서 가장 큰 기여를 한 작품이 바로 쇼팽의 녹턴 곡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쇼팽의 녹턴 작품은 유작까지 합쳐서 총 21곡으로 그 중 2번이 가장 유명하지만 그 외 작품들도 모두 다 정말 너무도 아름다운 곡들이라고 판단됩니다. 본 녹턴 1번 연주 영상을 필두로 시리즈로 계속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쇼팽 녹턴 2번(Op.9 No.2, Chopin Nocturne Op.9 No.2 (쇼팽 녹턴 2번, 2023.12.3 연주) (youtube.com)): 너무도 유명한 녹턴 2번입니다. 느린 템포의 곡이지만 쇼팽 에튀드 10-3번(이별의 곡)과 비슷하게 터치, 페달링, 루바토 모두 매우 섬세한 콘트롤을 요하는 매우 까다로운 곡. 추억 소환 느낌의 아름답고 감미로운 주제 선율이 20대 초반 프랑스에 정착하면서 조국 폴란드를 그리워했던 쇼팽의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표현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게시해봅니다. 

 

쇼팽 녹턴 3번(Op.9 No.3, Chopin Nocturne Op.9 No.3 (쇼팽 녹턴 3번, 2023.12.17 연주) (youtube.com)): 빠른 템포, 극적 긴장감 등 발라드 느낌이 많이 드는 녹턴으로 쇼팽 녹턴 21곡 중 가장 연주시간이 길고 난이도 면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곡. 특히 중간 Agitato 부분은 매우 빠른 속도로 쳐내야 하는데 셋잇단음의 왼손 음형들이 상당히 난이도가 높다고 판단됩니다. 본 연주에서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반복되는 구간들을 몇 군데 과감히 제거하였고 그것을 위해 약간의 편곡도 해보았습니다. 마지막 반음계 카덴차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지만 중간부분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게시합니다.

 

쇼팽 녹턴 4번(Op.15 No.1, Chopin Nocturne Op.15 No.1 (쇼팽 녹턴 4번, 2023.12.27 연주) (youtube.com)): 조국 폴란드의 함락 소식을 접한 쇼팽이 그 비통함을 표현하기 위해 작곡한 곡이 에튀드 12번 '혁명'이라면, 비통함과 함께 평화에 대한 갈망을 함께 표현하기 위해 작곡한 곡이 바로 이 녹턴 4번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비가 온 직후의 청명함과 평온함을 느끼게 해주는 처음 파트와 놀라리만치 급작스럽고 격렬한 중간 파트가 극명히 대조되는 곡으로 표현력과 함께 상당한 기교를 요구하는 곡. 본 연주에서는 중간 파트를 강조하기 위해 앞뒤 느린 파트에서 반복되는 구간 몇 군데를 과감히 생략하였습니다.

 

쇼팽 녹턴 6번(Op.15 No.3, Chopin Nocturne Op.15 No.3 (쇼팽 녹턴 6번, 2024.1.1 연주) (youtube.com)): 2024년이 시작되었네요! 새해엔 모두들 건강하시길!^^ 이 녹턴 6번은 앞서 올린 녹턴 4번과 비슷하게 쇼팽이 자신의 비통한 마음과 함께 평화에 대한 염원을 표현한 곡으로 보여집니다. 곡은 총 3 파트로 되어 있는데 첫번째 파트는 비통함을, 두번째 파트는 평화에 대한 염원을 표현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본 연주에서는 그러한 점을 잘 나타내기 위해 전체적으로 약간 느리고 여유있게 연주하였습니다. 

 

쇼팽 녹턴 7번(Op.27 No.1, Chopin Nocturne Op.27 No.1 (쇼팽 녹턴 7번, 2024.1.9 연주) (youtube.com)): 녹턴 4번과 6번 이후 쇼팽은 3~4년 동안 녹턴 대신 그 유명한 연습곡 2권(에튀드 Op.25)의 12곡을 작곡하게 됩니다. 이는 아마도 역동적인 작곡 활동을 통해 조국 폴란드의 함락으로 인한 비통한 심정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고자 했던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에튀드 Op.25의 12곡을 완성한 후 쇼팽은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녹턴 Op.27의 두 곡을 연달아 작곡하게 됩니다. Op.27의 첫번째 곡인 이 녹턴 7번은 녹턴 3번과 비슷하게 극적 긴장감이 표현된 발라드 풍의 녹턴으로 두번째(중간) 파트의 엄청난 도약 테크닉으로 인하여 난이도가 녹턴 3번, 13번과 함께 거의 탑 수준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약간의 미스터치가 있지만 속도 및 흐름이 무난한 것 같아 게시합니다.

 

쇼팽 녹턴 8번(Op.27 No.2, Chopin Nocturne Op.27 No.2 (쇼팽 녹턴 8번) (youtube.com)): 녹턴 2번 5번과 함께 가장 걸작으로 꼽히는 8번 녹턴입니다. 8번 녹턴은 2번 녹턴처럼 단 한개의 파트로만 구성되어 있지만 주제의 변화무쌍한 변주와 풍부한 에피소드 그리고 준 카덴차로 볼 수도 있는 화려한 꾸밈음까지 쇼팽이 본인의 가장 걸작인 연습곡 24곡을 모두 완성한 후 가장 쇼팽적인 녹턴을 작곡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굉장히 서정적이면서도 판타지한 느낌을 주는 녹턴으로 역시나 중간 부분의 격한 클라이맥스 및 본 주제로의 회귀는 상당히 쇼팽적이라고 판단됩니다. 본 연주에서는 한두군데 미스터치가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 및 카덴차들의 처리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게시합니다.

 

쇼팽 녹턴 10번(Op.32 No.2, Chopin Nocturne Op.32 No.2 (쇼팽 녹턴 10번) (youtube.com)): 눈이 부시도록 빛나는 젊은 청춘을 노래하는 녹턴 10번은 쇼팽이 연습곡 24곡과 전주곡 24곡을 모두 완성한 지 1년 이내인 27살에 작곡된 곡으로 생각됩니다. 조국 폴란드의 패망과 사랑하는 연인과의 헤어짐으로 인한 슬픔과 우울증은 그러나 역사에 길이 남을 걸작인 연습곡 24곡과 전주곡 24곡을 완성하면서 상당 부분 치료가 되었다고 보여지며 그 증거가 바로 이 녹턴 10번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모든 사람에게 리즈 시절이 있듯이 쇼팽에게는 아마도 이 녹턴 10번을 작곡하던 27살이 바로 그의 찬란한 리즈 시절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본 연주는 한두군데 미스터치가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게시합니다.

 

쇼팽 녹턴 13번(Op.48 No.1, Chopin Nocturne Op.48 No.1 (쇼팽 녹턴 13번) (youtube.com)): 1841년(쇼팽 나이 31살)에 작곡된 13번 녹턴은 쇼팽의 21개 녹턴 중에서 가장 극적이고 웅장하며 난이도 또한 가장 어려운 곡으로 판단됩니다(7번과 3번이 그 다음). 운명적 비극을 느끼게 해주는 곡으로 그 비극적인 분위기가 그 이듬해에 작곡된 발라드 4번까지 연결되는 것처럼 생각됩니다. 발라드 4번이 쇼팽 피아니즘의 극한을 보여주는 곡이라 본다면 결국 이 13번 녹턴이야말로 쇼팽의 가장 원숙기에 쇼팽이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작곡한 녹턴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본 연주에서는 본 곡의 서정성과 비극적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 약간 느린 속도로 연주하였습니다.

 

쇼팽 녹턴 15번(Op.55 No.1, Chopin Nocturne Op.55 No.1 (쇼팽 녹턴 15번) (youtube.com)): 녹턴 15번은 쇼팽이 병사하기 5년전인 1844년에 작곡된 곡으로, 비슷한 시기에 작곡된 곡으로는 쇼팽의 가장 걸작인 발라드 4번과 소나타 3번이 있습니다. 녹턴 15번은 발라드 4번의 비극적 감성을 그대로 이어받아 작곡된 것으로 보입니다만 발라드 4번과는 달리 마지막 부분에서 마치 어두운 긴 터널이 결국 환한 출구를 향하듯 희망에 대한 열망이 점점 힘을 더해가며 감동적인 클라이맥스를 이끌어냅니다. 이러한 구도는 같은 해에 작곡된 피아노 소나타 3번으로도 연결되는데 즉, 피아노 소나타 3번 4악장이 그러한 역할을 해주고 있지 않나 판단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조는 결국 쇼팽의 마지막 걸작인 환상폴로네이즈까지 이어져서 베토벤이 말년에 추구했던 "고난의 초월을 통한 환희의 감격"까지 나아가게 되는 것이 아닌가 또한 생각해봅니다. 본 녹턴 15번 연주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잘 표현하기 위해 마지막 클라이맥스 부분을 속도감 있게 연주하였고 비록 서너군데 미스터치가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게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