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와 인생

후대에 완성된 소나타 형식이 평균율 곡집에서 영향을?

차한잔의여유 2023. 6. 11. 20:18

쇼팽 에튀드와 프렐류드가 바흐의 평균율 곡집에서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았듯이(쇼팽의 연습곡과 바하의 평균율 (tistory.com)), 하이든과 모짜르트의 소나타 형식 또한 바흐의 평균율 곡집에서 일정 부분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최근에 발견하게 되어 아래와 같이 공유해봅니다(평균율 1권 보다는 2권의 곡들이 더 많이 해당):

 

1. 평균율 1권 9번 프렐류드(E-major): 세도막 형식(제시부/발전부/재현부)이며 조바꿈 횟수가 매우 적고 조성 진행이 단순한 곡. 재미있는 사실은 제시부의 조성 진행이 통상적인 소나타들의 그것처럼 으뜸조(E-major)로 시작해서 제시부 중간쯤에 딸림조인 B-major로 바뀌고, 재현부 역시 일부 소나타들의 그것처럼 버금딸림조(A-major)로 시작해서 중간쯤에 으뜸조(E-major)로 다시 돌아와서 그대로 으뜸조(E-major)로 끝난다는 사실. 유명한 모짜르트 피아노 소나타 16번의 1악장이 이 곡의 조성 진행과 완벽히 일치.

 

2. 평균율 1권 17번 프렐류드(G#-major): 세도막 형식(제시부/발전부/재현부)이며 프렐류드 1-9번처럼 전체적으로 조바뀜 횟수가 많지 않으며 조성 진행도 역시 단순한데, 제시부의 조성 진행이 역시 통상적인 소나타들의 그것처럼 으뜸조(G#-major)로 시작해서 제시부 중간쯤에 딸림조인 D#-major로 바뀌고, 재현부 역시 대부분의 소나타들의 그것처럼 으뜸조(G#-major)로 다시 돌아와서 그대로 으뜸조(G#-major)로 끝남. 즉, 대다수 피아노 소나타들의 1악장 조성 진행과 일치.

 

3. 평균율 2권 1번 프렐류드(C-major): 세도막 형식이며 전체적으로 조바꿈 횟수가 상당히 많아서 조성 구조를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5마디 중반에 등장하는 두번째 주제부터 딸림조(G-major)로 바뀌는데 이 주제가 재현부 시작인 20 마디부터 으뜸조(C-major)로 다시 돌아오고 그대로 으뜸조(C-major)로 끝맺게 됨. 즉, 일반적인 소나타 형식의 조성 진행인 으뜸조-딸림조-으뜸조 형식을 따르고 있음.

 

4. 평균율 2권 4번 프렐류드(c#-minor): 푸가 느낌을 주는 프렐류드이고 전체적으로 조바꿈 횟수도 상당히 많아서 조성 구조를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큰 틀에서 보면 으뜸조-딸림조-으뜸조의 조성진행을 갖는 세도막(소나타) 형식으로 볼 수 있는 곡. 즉, 제시부(1~17마디)에서는 소나타 형식처럼 으뜸조(c#-minor)로 시작해서 딸림조(g#-minor)로 끝나고, 다양한 선율들을 들려주는 발전부(17~39마디)를 지나서 재현부(39~62마디)에서는 다시 으뜸조(c#-minor)인 첫번째 주제로 돌아와서 약간의 변조를 거친후 그대로 으뜸조(c#-minor)로 끝나기 때문에 이 곡 역시 으뜸조-딸림조-으뜸조의 조성 진행을 갖는 소나타 형식을 따르고 있다고 판단 가능.

 

5. 평균율 2권 5번 프렐류드(D-major): 세도막 형식(제시부/발전부/재현부)이며 역시 제시부의 조성 진행이 통상적인 소나타들의 그것처럼 으뜸조(D-major)로 시작해서 중간쯤에 딸림조인 A-major로 바뀌고, 발전부에서는 두세번 정도의 조바뀜과 함께 통상적인 소나타들처럼 화려하고 다양한 변주가 펼쳐지다가 재현부에서 으뜸조(D-major)로 다시 돌아와서 그대로 으뜸조(D-major)로 끝남. 역시 대다수 피아노 소나타들의 1악장 조성 진행과 일치.

 

6. 평균율 2권 8번 프렐류드(d#-minor): 고전주의/낭만주의 시대의 단조 소나타들의 경우 제 2주제가 나란한 조(장조)로 등장하는 경우가 가끔씩 있는데요, 본 2-8번 프렐류드의 경우에도 제 2 주제로 볼 수 있는 6~8번 마디 부분이 d# 단조의 나란한 조인 F# 장조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d# 단조의 딸림조인 a# 단조로 바뀌면서 제시부가 a# 단조로 끝나게 되는데요, 발전부를 지나서 재현부에서는 위에 언급한 제 2주제에 해당하는 부분이 원래 조인 d# 단조로 바뀌어 다시 등장하게 되고 곡 전체가 그대로 d# 단조로 끝을 맺습니다. 즉, 후대에 완성된 소나타 형식(특히 단조 소나타)의 조성 진행과 완벽히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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